이 차를 기억하시나요?
이 차는 아이언맨 1에서
토니 스타크가 타고 등장한 자동차로서
당시 파격적이고도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전세계에 아우디를 널리 알렸던
바로 1세대 아우디 R8이죠

R8은 당시 폭스바겐 아우디 그룹 산하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플랫폼을 공유하며 탄생 되었는데요,
가성비라고 말하기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어쨋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비교하면
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좋았던 차량입니다
1세대 아우디 R8은 2006년 대중에게 선보였고,
그에 앞서 R8의 조상격인 컨셉 모델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었죠
그 차의 이름은 아우디 르망 콰트로

이름에서 유추 해볼 수 있듯이
2000년에서 2002년까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3연속 우승 한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당연히 컨셉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향후 양산을 염두해 두고 제작한 컨셉이었는데
양산 차량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던 중
2004년과 2005년 르망 내구레이스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아우디 레이스카의 이름이었던
R8 LMS의 이름을 따와
비로소 2006년
양산형 미드쉽 슈퍼카 R8이 탄생할 수 있었죠

르망 콰트로 컨셉과
R8 사이에는
RSQ라는 컨셉이 있었는데요,
윌스미스 주연의 공상과학 영화인 아이로봇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사실 아우디는 1995년까지만 해도
비교적 평범한 마스크를 가진 자동차 였습니다

또한 북미시장에서 벌어진 각종 결함의 문제로 인하여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는 그 인지도가
비교적 늦게 알려진 편이었죠,
그러다 1995년 TT 컨셉이 등장하면서
쇠공처럼 매끈한 면들과
어느하나 허투루 그은 선이 없었던 디자인을 통해
아우디 디자인의 기틀을 마련했고,
2003년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의 싱글 프레임 그릴로
‘디자인의 아우디' 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며
아우디 패밀리 룩과 정체성을 확립하더니
2006년에 와서는 R8으로
디자인 = 아우디라는 공식에
마침표를 찍어버리죠

당시만해도 독일 3대 브랜드에서
슈퍼카 하면 아우디가 떠오를 정도로
정말 앞서나갔던 디자인과
디자인만큼의 강력한 성능도 담고 있었죠,
R8은 미드쉽 엔진 배치로
전형적인 슈퍼카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아우디의 아이덴티티인
싱글프레임 그릴을 담고 있으며
강렬한 DRL을 가진 미래적인
헤드램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조명사업부를 따로 두고 있을만큼
조명에 진심인 아우디는
R8의 후기모델에 상향등, 하향등, 주간 주행등, 방향 지시등 등
모든 램프에 LED를 적용하면서
풀 엘이디 램프를 장착한
최초의 양산 차량이 되기도 했죠.
또한 R8의 긴 허리를 커버하는
투톤 컬러 사이드 블레이드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되었으며
이 차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았죠

이를 따라하는 튜닝이
자주 발견되기도 할만큼
그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이 차의 출시 초기에는
RS4에 사용되었던 4.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레이스카에서 볼 수 있는
드라이 섬프 방식의 오일공급 시스템을 채용하였는데,
이것은 엔진과 오일팬이 함께 있지 않고
오일탱크가 따로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차량의 급격한 코너링이나 극한의 주행을 할 때
출렁이는 오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동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었죠,

또한
V8엔진은 420마력이라는 출력을 제공했는데,
물론 대부분의 운전자에게는 차고도 넘치는 출력이었지만
이 차를 직접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겐
고출력에 대한 목마름이 느껴지는 엔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2008년에는 가야르도에게서 물려받은
5.2리터 V10 엔진이 탑재되게 되는데요
이 엔진은 최고 출력 517마력에
54kgf.m의 최대 토크를 내며
0에서 시속 100km 까지 3.9초 만에 주파 할 수 있었죠

기존 V8모델의 제로백이 4.6초였으니
무려 0.7초가 앞당겨진 기록이었습니다
아무튼 고출력을 바라던 대중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V8에 비해
V10이 절대적으로 많이 판매되었죠
참고로 V8과 V10을 구별하는데는
배기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V8은 트윈타입
V10은 대구경 싱글타입 두발이 양쪽에 배치되었죠,
시간이 흘러 2013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변속 충격과 효율성 문제로 지적받은
R트로닉 6단 변속기에서
7단 S트로닉 DCT 미션으로 변경됨과 동시에
5.2리터 10기통 엔진의 출력은 550마력까지 상승했고,
0.3초 더 빨라진 3.6초의 제로백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쿠페와 스파이더 모델이 추가되면서
R8의 라인업을 풍부하게 확장했습니다.
사실 아우디는
12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엄청난 R8을 내놓을 야심찬 계획을 짜고 있었죠,
이 컨셉은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가 되었는데,
여기에 탑재된 엔진은 500마력에 101kgf.m의 최대 토크를 내는
트럭이세요??

여튼 그런 괴물 엔진이었는데
당시 전세계적으로 잘 나가고 있던
폭스바겐 아우디 그룹의 자랑 TDi 엔진을 R8에 심어
누구도 넘보지 못할 디젤 원탑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2014년 시행될 유로6 배기가스 규제 기준도 통과 하는 등
클린 디젤을 위한 최첨단 기술을 모두 집어넣은 엔진이었죠.
그러나 비용과 수요 문제로 이 계획은
서랍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디젤로 만든 슈퍼카라니,
정말 디젤의 시대를 만들고 싶었나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디젤은 무너지고 말았죠

아무튼 또 한번의 시간이 흘러
이번엔 5.2리터 v10엔진이 기본 탑재된
2세대 R8이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1세대가 너무나 훌륭한 디자인과
비례를 가지고 있던 탓인지
차체 크기나 실루엣 등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기존 R8이 보여준 혁신에 비해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뒤 나온
풀체인지 차량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미비한 감이 있어, 큰 아쉬움을 자아냈었죠

지난 세대가 풍부한 곡선으로 이루어졌다면
2세대 R8은 곧게 뻗은 직선과 엣지에 치중한 모습인데,
1세대에서 느껴졌던 충격만큼의
무언가는 느껴지지 않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다른 슈퍼카 제조사들의
자신들의 아이텐티티나 조형을 고집하며 발전시켜 온 것과는 달리
단순히 1세대에 현재 디자인 트렌드를 살짝 섞은 느낌이랄까요?
성능은 어땠을까요?

2세대로 오면서 V10 플러스가
V10 퍼포먼스 콰트로로 변경되면서
최대 612마력의 가공할 출력까지 낼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컨버터블 형태인 스파이더 모델까지 추가 되었죠,
거기에 2세대 R8에서는 e-tron 이라는
순수 전기모델까지 생산되었는데,
이 차는 456마력과 46.9kgf.m라는
준수한 출력을 내 주었지만
12억 5천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표가 붙은 탓에
100대도 판매하지 못하고
단 1년 만에 단종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시간은 왜 이렇게 잘 가는걸까요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세계적인 전동화 트렌드가 맞물림에 따라
포르쉐 타이칸을 베이스로 한
순수 전기차 이트론 GT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차는 R8을 완전하게 대체할 만한 차량은 아니지만,
요 녀석으로 인해 내연기관을 품은
R8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는 있게 되었죠
아우디는 e-tron gt를 능가할 슈퍼카급의
전동화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언급을 했었는데요,
이 차가 R8으로 불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내연기관을 품은 R8은 2025년 내로 단종을 맞이할 것이라는
추측성 언급이 있었습니다

제가 20대 때 만해도
정말 타보고 싶은 자동차로 R8을 손에 꼽았던 기억이 나는데,
조만간 전기차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R8이 다소 아쉽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의 아우디 디자인은
모든 세그먼트가 비슷한 패밀리룩이 고수되어 온 탓에
정체된 느낌이 많이 들었죠
하지만 새로운 컨셉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다시한번 디자인=아우디 라는 공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더불어 R8의 영광을 이어갈 새로운 모델이
멋지게 등장하길 바라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R8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 3년이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R8에 관한 광고 하나를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이 광고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광고료를 지출한다고 알려진
수퍼볼 대회기간 송출된 광고입니다.
소위 미국뽕이 상당하지만,
R8을 나타내기에 이만한 광고가 따로 없을 것 가텐요.
이 광고를 보면서
영상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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